피격된 미얀마 신한은행 현지직원 숨져

      2021.04.02 15:00   수정 : 2021.04.02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얀마 양곤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현지인 여성직원 A씨가 보안군이 쏜 총에 맞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한국 관련 사망자다.

2일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발사한 총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 A씨가 이날 오전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31일 A씨가 탑승한 신한은행 양곤지점 출퇴근 차량에 실탄 사격을 가했다. 출퇴근 차량이 정차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미얀마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에 A씨의 생전 사진, 피격 당시 사진과 함께 A씨를 애도하고 군부를 규탄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편,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 대표위원회'(CRPH)는 지난 1일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를 구성하고 군사정권에 맞서기로 했다.

CRPH는 지난해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들이 군사정권에 대항해 구성한 단체다.

예 몬 카웅 틴 띳 CRPH 대변인은 "국민통합정부는 군부가 지난 2008년 만든 헌법을 폐기하고, 과도적으로 '연방민주주의헌장'을 채택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새 통합정부에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참여하는지, 참여한다면 어떤 조직이 참여하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진영이 그동안 군부 무력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상대로 '연방연합'을 고리로 연대하자고 제안해온 만큼, 주요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군부의 일방적인 시위대 학살로 진행돼 온 쿠데타 저항 운동 양상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통합정부가 무장 투쟁을 펼칠 경우,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얀마 유혈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미국과 독일, 노르웨이가 현지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소개령을 내리거나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지자 한국행 임시항공편 요금이 치솟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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