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꼬마빌딩?…"낡은 '빨간벽돌' 노리세요"
2021.04.03 08:00
수정 : 2021.04.03 10:00기사원문
(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문동주 기자 = "꼬마빌딩 투자에 있어서 당장 수익률보다는 건물을 개선했을 때 좋은 건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객들한테도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했을 때 괜찮은 건물, 우리가 다 아는 빨간 벽돌의 노후화된 건물을 사서 개선하자고 권하거든요. 건물을 사서 어떤 상태로 파느냐가 중요합니다."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정부 규제가 이어지면서 꼬마빌딩 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임대수익률은 좋지 않더라도 노후화된 건물을 싸게 사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강남권 지역이나 한남동, 성수동 등 시장에 건물을 내놨을 때 언제든 팔릴 만한 지역에서 건물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높은 임대수익률만 보고 외곽지역의 꼬마빌딩을 구입했지만, 추후 건물은 팔리지 않아 곤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주요지역에서 오래된 건물을 구입한 뒤 리모델링으로 가치를 높여 차익을 거두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꼬마빌딩 구입 시에는 건물이 위치한 땅의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건물은 부수면 없어지지만, 땅값은 계속 오르기 때문에 건물 가격도 함께 오른다"며 "용도지역마다 건폐율, 용적률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일조권 규제를 덜 받는 북향의 땅이 좋은 땅이라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꼬마빌딩 투자 사례로는 배우 송승헌씨를 꼽았다. 송씨는 지난 2006년 강남구 잠원동의 한 건물을 114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신사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이후 건물과 인접해 있는 토지를 공매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송승헌씨 건물 앞 대로변 땅은 평당 3억원인데, 당시 평당 5000만원, 총 30억~40억원의 땅을 공매로 매입했다"며 "건물과 땅을 합하면 현재 450억원 정도로, 3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했다.
꼬마빌딩은 아파트에 비해 세제와 대출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김 대표는 "취득세를 보면 2주택자는 8%, 3주택자는 12%인데 근린생활시설인 꼬마빌딩은 4.6%"라며 "꼬마빌딩 정도의 규모라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사면 최소 50%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법인으로 구입할 경우에는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꼬마빌딩 투자 실패 사례도 많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섣불리 꼬마빌딩 투자에 나섰다가 건물을 되팔 수 없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토지이용계획이나 용도지역 등을 고려하지 않고 꼬마빌딩을 사시는 분들이 많다"며 "나중에 보면 건물을 지을 수 없거나 개선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