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우리 제품 즐겨먹는 스타를 광고모델로"
2021.04.04 17:31
수정 : 2021.04.04 18:19기사원문
식품업계가 광고모델 발탁에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인기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SNS로 인연이 닿았거나 평소 좋아하는 제품이라고 밝힌 스타 등 모델로 발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네겹 스낵 '꼬북칩'의 모델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유정을 선정했다.
브레이브걸스 팬들이 직접 나선 덕분이다. 팬들은 '꼬북좌'라는 애칭이 있는 유정을 꼬북칩 모델로 기용해줄 것을 공식 SNS와 고객센터를 통해 요청했다.
꼬북칩 담당 마케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브레이브걸스 응원글은 1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오리온은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아 특별제작한 대형 꼬북칩 팩을 브레이브걸스에 전달한 바 있다. 이 꼬북칩은 브레이브걸스 팬들의 투표로 서울 용산구 생명나무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되는 등 선한 영향력도 화제가 됐다.
본인이 직접 모델로 써달라고 SNS를 통해 알린 연예인도 있다. 래퍼 마미손이 주인공이다. 마미손은 지난달 중순 자신의 SNS에 "핑크 돼지바가 나왔다"고 소개하면서 "핑크색이면 나에게 광고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모델이 되고 싶다는 콘텐츠를 올렸다.
이후 롯데푸드 인스타그램 담당자가 이를 리그램(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재공유하는 것)하면서 모델 계약이 성사됐다. 롯데푸드는 '돼지바 핑크'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개설하고, 관련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마미손의 다소 장난스러운 러브콜에 모델 계약이 이뤄졌다"며 "장수 브랜드 돼지바의 감각적인 변신을 계속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평소 즐겨먹는 모습으로 섭외된 사례도 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슈퍼콘'과 '마루 시리즈' 모델에 오마이걸을 발탁했다. 온라인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시작됐다. 오마이걸의 멤버 미미가 유튜브 채널에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는 먹방 영상에 빙그레 슈퍼콘이 수차례 등장한 덕분이다.
빙그레는 댓글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오마이걸 소속사 사무실로 제품을 보냈다. 미미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면서 양측이 랜선 인연을 맺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오마이걸의 유아와 인연이 있다. 과거 해태아이스크림의 '체리마루' CF에 등장한 체리마루 캐릭터가 유아의 얼굴과 비슷해 팬들 사이에서 '인간 체리마루'라는 별명이 생겨서다. 빙그레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모델 계약까지 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도 올해 초 '안성탕면' 모델로 안성탕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강호동을 발탁한 바 있다. 농심 측은 "강호동이 평소 좋아하는 라면으로 안성탕면을 꼽을 만큼 제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었다"며 "진정성이 돋보여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