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배...文정부 들어 아파트 빈부격차 더 벌어졌다
2021.04.05 07:52
수정 : 2021.04.05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가격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의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아파트 가격 상위 20%의 평균 매매가는 10억1588만원으로 하위 20% 1억1599만원의 8.8배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 격차다.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로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낸 것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09년 10월 8.1배를 기록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며 2015년 6월 4.4배까지 줄어들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벌어졌다. 2017년 11월 5배를 돌파한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18년 10월 6배, 2020년 2월 7.1배, 9월 8.2배로 벌어진 데 이어 지난 3월 8.8배를 기록했다.
이는 저가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는 2019년 1월 1억1294만원에서 올 3월 1억1599만원으로 2년2개월새 305만원(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상위 20% 매매가는 6억9114만원에서 10억1588만원으로 3억2474만원(47%) 올랐다. 저가와 고가 아파트간 가격 상승폭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아파트 가격격차가 이른바 고가 아파트가 많은 수도권과 저가 아파트 중심의 지방간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실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3억5899만원에 달한 반면 지방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8470만원에 그쳤다. 이는 수도권 하위 40%(2분위) 평균 매매가격 3억828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분위 가격도 수도권은 2억1024만원이지만 지방은 6660만원으로 3.2배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빈부격차가 심화되자 양극화를 해소해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방 저가 주택 소유자라는 A씨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서울의 똘똘한 한채를 보유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아파트를 처분하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며 "국토 균형 발전을 통해 산업 및 인구를 분산해 지방에 사는 국민과 서울 경기에 사는 국민의 생활 수준이 초양극화에 치닫지 않도록 정책 수립을 재고해 주시기를 청원 드린다"고 호소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