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갈비뼈 골절 길원옥 할머니 노래시켰다" 논란 공방

      2021.04.05 08:24   수정 : 2021.04.05 08:24기사원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할머니의 가족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유튜브에서 “길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에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며 2017년 12월 길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했다.

강북삼성병원은 길 할머니에 대해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이라고 진단했다.

여 전 위원장은 “할머니 갈비뼈가 몇 개나 부러졌다는 얘기”라며 “2017년이면 (길 할머니는) 이미 치매 진단받으신 상태”라고 했다.

길 할머니 아들 부부는 최근 할머니가 몸이 아파 응급실에 모시고 갔다가 진료기록들을 확인하고 이런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여 전 위원장은 “(아들 부부는 2017년 당시 길 할머니가) 귀국한 거 확인하자마자 보러 간다고 했다. 그런데 윤 의원 측에서 ‘여독이 남아 있다’며 1주일 뒤에 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 치매 진단받은 것도 숨기고, 갈비뼈 부러진 것도 숨겼다”며 “(그래야) 정의연이 (길 할머니를) 끌고 다닐 수가 있을테니까”라고 했다.

길 할머니는 유럽연합(EU) 의회의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 결의안 채택 10주년을 맞아 2017년 11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일주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했다. 독일 베를린 행사에서 길 할머니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 측은 4일 자정쯤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고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며 노래를 시켰다'는 등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에 나섰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가) 참석하신 행사에서 ’90세에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기도 했다”며 “길 할머니는 활동가로서 당당히 말씀하고 노래하셨으며, 독일 방문 기간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말씀은 귀국 후에 있었으며, 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등 할머니의 진단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고 이후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모욕주기 명예훼손의 명백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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