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명 갤러리 '쾨닉' 서울에 문 열었다

      2021.04.05 15:26   수정 : 2021.04.05 15:26기사원문
독일의 유명 화랑 '쾨닉'이 서울에 진출했다. 지난 3일 서울 압구정로 MCM하우스 5층에 새로운 예술공간으로서 갤러리 '쾨닉 서울'이 문을 열었다. 독일 아트 딜러인 요한 쾨닉이 그의 나이 21살이던 2002년 베를린에 오픈한 쾨닉 갤러리는 현대미술의 중심인 베를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독일 쾰른의 현대미술관인 루드비히 미술관 디렉터를 지냈던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어머니 아래서 자라며 미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쾨닉은 지난 2일 MCM하우스에서 진행된 화상 간담회에서 "어린시절 예기치 못했던 사고로 시력을 잃었고 이후 미술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의 시력은 이후 몇 차례의 수술을 거쳐 일부 회복된 상태로 두꺼운 안경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1999년 갤러리를 열었던 형 레오폴드의 영향을 받아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갤러리를 오픈한 쾨닉은 초기부터 융복합적 또는 개념적인 접근을 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선보였으며, 쾨닉 갤러리 소속 작가들은 이제 현대미술계에서 중요한 작가들로 꼽히고 있다.

1960년대 브루탈리즘 건축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가톨릭 교회 장트 아그네스에 2015년 이주한 후 인상적인 전시들을 선보이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쾨닉은 "지난 2019년 서울에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세에 놀랐다"며 "서울 외에도 부산과 광주를 오가며 한국의 아트씬에 인상을 많이 받았고 시장의 수준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는 생각을 갖게 돼 한국에서 MCM과 협업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쾨닉 서울은 이전 지점들에는 없는 루프탑 전시 공간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쾨닉 갤러리는 지난해 말까지 일본 도쿄 긴자의 MCM 플래그십 스토어에 '쾨닉 도쿄'를 선보이기도 했었다.


한편 쾨닉 서울은 이번 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쾨닉 갤러리를 대표하는 작가 알리시아 크바데를 비롯해 카타리나 그로세, 에르빈 브룸, 사라 모리스, 시오타 치하루, 카미유 앙로, 구정아 등 20여명의 작업을 선보이는데 마치 쾨닉 갤러리가 가진 스펙트럼을 망라한 종합선물세트 같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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