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커지고 실속 없는 K-헬스케어

      2021.04.06 13:15   수정 : 2021.04.06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의 외형 성장세는 높지만 실속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발표한 'K-헬스케어 기업 경영성과 글로벌 비교' 결과에 따르면 한·미·일·중 4개국 헬스케어 상장사의 최근 5년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중국(74.2%), 한국(48.1%), 미국(35.1%), 일본(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매출액은 두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은 매우 낮은 수준에 있었다.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총매출액은 최근 5년간 70.1% 증가해 새로운 혁신 성장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헬스케어 한국기업은 2014년 2곳에서 2019년 10곳으로 4배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보다 총매출액 증가율이 약 31.0%p 높았던 중국은 29곳에서 51곳으로 0.75배, 일본은 34곳에서 41곳으로 0.21배, 미국은 60곳에서 70곳으로 0.1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K-헬스케어 기업의 최근 5년간 1개사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4.2%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48.1% 증가했는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저부가 가치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반면 중국(56.5%), 일본(29%), 미국(17%)은 같은 기간 1개사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국보다 매우 높았다. 특히 일본은 한국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낮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약 7배나 높아 대조됐다.

국가별 헬스케어 기업 1개사당 평균 영업이익률도 한국이 가장 낮았다.

2014년의 경우 중국(10.3%), 미국(10.1%), 일본(7.5%), 한국(7.1%) 순이었고, 2019년에도 일본(9.5%), 중국(9.3%), 미국(8.8%), 한국(5.0%) 순으로 집계돼 K-헬스케어 기업의 수익성이 가장 낮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근 5년간 K-헬스케어 기업의 1개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 증가율은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14년 5.1%에서 2019년 7.1%로 2%p 증가했지만 중국(0.8%p), 일본(0.2%p)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미국은 오히려 감소(-0.5%p)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K-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외형을 키웠다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한참 뒤지는 수준"이라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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