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로 자동차 부품업체 절반이 감산"
2021.04.06 17:52
수정 : 2021.04.06 18:21기사원문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1~3차 협력사 53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감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급차질 영향을 받은 업체의 36%는 부품 생산이 50%까지 줄었으며, 64%는 20% 이내로 생산량이 줄었다.
국내 완성차도 반도체 부족 사태로 현대차와 한국GM 등이 감산을 결정했다. 이로 인한 생산 축소는 부품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 부품 생산이 줄면서 조사 업체의 약 40% 이상이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 중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8%,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기업도 47.8%에 달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49.1%가 최근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되고 있으며, 32.7%는 운영자금 부족 원인으로 완성차 생산물량 축소를 지적했다.
상반기 내에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1개월 이내 추가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단 의견도 8%나 됐다.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은 은행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대출한도 부족(25.8%), 고금리(19.7%), 까다로운 금융조건(19.7%), 신용대출 곤란(12.1%)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품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의 영향이 올해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연말까지 수급차질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답변이 72%였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응답도 16%에 달했다.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되면서 부품업체 72%는 같은 사양의 국내 업체 반도체 제품으로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부품사들은 대출한도 확대 및 추가 대출 제재 완화, 대출금리 인하, 대출 절차 간소화, 대출금 조기상환 연장 등을 골자로 한 금융지원 확대와 반도체 물량 확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대만 정부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수급애로를 타개해가면서도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들에 대해선 정부와 금융권의 선제적 특단 금융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