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측 "췌장 끊어진 것, 학대 때문 아니다" 거듭 주장
2021.04.07 07:51
수정 : 2021.04.07 0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과 생후 16개월이었던 정인 양을 가혹하게 학대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씨(35)가 ‘폭행으로 사망에 이를 줄 몰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모 장씨 측 변호인은 지난 6일 ‘사망에 앞서 피고인이 피해자의 복부를 몇 차례 가격한 사실이 있으며,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져 췌장이 끊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낸다고 밝혔다.
양모 장씨 등은 아동학대치사·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는 게 변호인 설명이다.
장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도 “사망 당일 피해자 배를 한 대 세게 친 것은 인정하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의 강한 외력은 아니었다. 복부를 발로 밟은 사실은 맹세코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인 양의 복부와 장기가 이미 손상돼있었으며, 이 때문에 심폐소생술(CPR)과 같은 상대적으로 약한 충격에도 췌장이 끊어지는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살인의 고의 및 미필적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다.
또 변호인은 “(학대는) 지속적이지 않았고, 화가 났을 때 간헐적으로 일어났다”며 “당시에는 학대라고 생각 못했던 부분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장씨의 주위적 공소사실을 살인죄, 예비적 공소사실을 아동학대치사죄로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양부 안씨는 아동학대, 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장씨 등의 다음 공판은 7일 열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