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 논란 지겨워"…오후 2시 강남3구 투표율 1~3위 '후끈'
2021.04.07 14:50
수정 : 2021.04.07 14:5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이승환 기자 = "주민들이 이번 재·보궐 통해 무언가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오전 7시20분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이모씨(39)는 "이른 시간부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와서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침 일찍 이곳 투표소에는 30여명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타워팰리스 투표소 외에도 보수성향이 강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투표소 곳곳에는 많은 유권자들이 보였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을 보면 서초구가 47.2%로 1위, 송파구가 45%로 2위, 강남구가 44.7%로 3위를 기록했다. 오후 2시 기준, 서울시장 전체 투표율은 42.9%로 강남3구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보다 높았다.
이날 서초구 서운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긴 대기 줄이 생겼고, 학교 정문까지 줄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부동산 정책과 부동산 투기의혹을 비롯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컸다.
40대 여성 A씨는 "부동산 정책을 주의 깊게 봤다"며 "부동산 정책이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난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B씨도 "전세고, 매매고 다 문제"라며 "고치려면 반대편(야당)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30대 여성 김모씨는 "코로나19, 부동산 투기의혹, 김태현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감 있게 시정 운영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 인근 생태탕집에 방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겹다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60대 남성 D씨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생태 이야기만 계속 한다. 솔직히 보면서 다른 할 말이 없어서 계속 생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공약이 뭔지 생각도 안 난다. 애들 싸움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각 투표소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이 마련됐고, 발열 체크도 진행됐다. 투표소 바닥에는 거리두기 테이프가 붙어있는 등 방역에 철저히 대비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