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 목전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중단

      2021.04.07 17:49   수정 : 2021.04.07 23:08기사원문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지난달 말 300~400명대에서 이달 초 닷새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더니 7일에는 600명대로 치솟았다. 불과 일주일 만에 최대 두배 수준으로 급증한 규모다.

특히 산발적 집단감염 등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봄나들이객 증가로 자칫 4차 대유행 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일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앞둔 방역당국의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더 큰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중단이다. 방역당국은 유럽을 중심으로 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유럽의약품청(EMA) 결과를 확인할때까지 접종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8일부터 시행될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에 대한 코로나 예방접종 시작시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루 신규확진자 89일 만에 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국내 653명, 해외유입 15명 등 총 668명을 기록했다. 6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 18일 이후 48일 만이다.

특히 하루 신규 확진자 기준으로는 1월 8일 이후 89일 만에 최다규모다. 그만큼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4차 유행 초입에 들어섰는지, 안 들어섰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4차 유행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이달 들어서는 비수도권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의 감염재생산지수도 한달째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다른 감염자를 낳는 정도를 의미한다. 지수가 1을 넘으면 2,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윤 반장은 "3차 대유행 장기화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또 이로 인해 긴장감이 많이 이완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석 달 만에 600명을 넘어 매우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4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면서 눈앞으로 다가온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예단키 어려워졌다.

현재 하루 평균 국내 감염자 발생은 523명으로 2.5단계 수준이다. 현재는 2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의 반발과 고충을 감안하면 상향 조정은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발표 당일까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조정과 그 세부적인 방역조치에 대한 내용들은 현재 생활방역위원회를 비롯한 관계전문가들과 지자체, 각 중앙부처들 간 협의를 통해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세부 내용은 이런 경과를 밟아서 금요일(9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 무료 진단검사 전면 시행

방역당국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보건소의 무료 진단검사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증상 유무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진단검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는 임시선별검사소만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보건소는 검사안내 문자 등을 받아야 무료 진단검사가 가능하다. 수도권 중심으로 개별접촉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4차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감염자를 조기 발견,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앞으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기능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무증상자의 경우 비수도권에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가더라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검사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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