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2800억원 쏜다...운전자 상여금으로 지급

      2021.04.08 03:50   수정 : 2021.04.08 0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운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미 각 주가 방역 관련 규제들을 계속 완화하면서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면 언제든 이동이 가능토록 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운전자풀을 먼저 확보해 경쟁 우위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우버 경쟁사인 리프트도 코로나19로 일을 그만 둔 운전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이들에게 최대 800달러 상여금과 차량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미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본격적인 수요회복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7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은 대규모 지원을 바탕으로 기존 운전자를 복귀시키고, 새로운 운전자들도 합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이 돈을 다양한 인센티브 형태로 지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우 115회 운전을 하면 운전자에게 11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200회를 운전한 운전자에게 1775달러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우버의 과감한 인센티브는 미국 전역에 걸쳐 차량공유 서비스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더 많은 운전자들이 참가하면 인센티브는 그만큼 줄게 된다. 일찍 참가할수록 유리한 구조다.

우버는 "운전자들이 지금 우버에 참여해 높은 인센티브 이점을 취하기를 원한다"면서 인센티브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버는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더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시간이 갈수록 (운전자들의) 수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트는 벌써부터 다양한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있다.

차량 임대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고, 일을 그만뒀다 다시 복귀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최대 800달러 보너스도 지급한다.

또 고객을 태우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9분 이상 걸리면 추가 보상도 지급한다.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는 지난 1년 간 심각한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팬데믹으로 이동이 크게 제한된데다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올들어서도 1·4분기 차량공유 서비스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경제가 본격적인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차량공유 서비스 역시 다시 수요에 불이 붙을 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버와 리프트는 이같은 수요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해 이자·세금·감가상각 등을 제외한 이른바 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약속하고 있다.

EBITDA 기준으로 우버는 지난해 4·4분기 4억5499만달러, 일반회계기준(GAAP)으로는 9억6800만달러 적자를 낸 바 있다.
매출은 31억7000만달러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