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시밭길' 걷고 서울시장 복귀한 오세훈은 누구?
2021.04.08 06:56
수정 : 2021.04.08 07:33기사원문
오 당선인은 지난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자리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줄곧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대중적 인지도도 높았다.
그는 ‘스타 변호사’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다. 1993년 유명한 ‘일조권 소송’ 때부터다. 당시 인천의 한 아파트 일부 가구의 법정 대리인을 맡았던 그는 대기업에서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냈다. 해당 소송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일조권이 헌법에 보장된 환경권으로 인정받는 판례를 만들었다.
이후 그는 ‘달동네 출신 환경전문 변호사’라는 간판과 준수한 외모, 훤칠한 키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MBC의 법률상담 프로그램 ‘생방송 오변호사 배변호사’에 출연하는가 하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다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았다.
그 다음 단계는 국회의원이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다 오 당선인은 돌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계를 떠나는 듯 했지만, 2006년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에 복귀해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강금실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서울시장에 등극했다. 40대에 서울시장 자리에 올라 정치권에서 견고히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장 사퇴 뒤 10년 간 암흑기를 보냈다. 2016년 20대 총선과 지난해 21대 총선 등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와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후 야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 1월 “반드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힌 포부를 7일 결국 실현시켰다. 그는 당선과 함께 화려한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선거의 시작점이 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업무에 열중 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