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달라졌어요.. 즐길거리 확 늘린 '요즘 극장'
2021.04.08 17:08
수정 : 2021.04.08 17:41기사원문
■클래식·K팝 공연 등 마니아층 겨냥 콘텐츠 강화
극장에서 국내외 클래식 및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은 이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메가박스는 4월 모차르트의 대표 희극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상영한다. 지난 3일엔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음악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 콘서트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단독 생중계했다.
CGV는 클래식 음악축제인 ‘BBC 프롬스’의 마지막 시리즈인 ‘거슈윈 영화음악 콘서트’를 4월 한달간 상영한다. 특별관 포맷인 4DX도 기존 블록버스터 위주에서 다양한 장르로 확대 중이다. ‘몬테크리스토’를 뮤지컬 실황 영화 최초로 4DX로 선보였으며,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을 겨냥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시리즈를 4DX로 재개봉했다. CGV 황재현 팀장은 “'공포체험라디오 4DX'는 유튜브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하고 4DX의 오감체험 효과를 접목해 관객들에게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영화를 비롯한 공연, e스포츠, 강연 등 모든 콘텐츠에 CGV가 가지고 있는 4DX와 스크린X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 코미디쇼, 재테크 강연 등 경계를 넘다
재테크 강연과 코미디쇼, 명상 프로그램도 극장서 즐길 수 있다. CGV는 지난달 26일부터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CEO와 함께 ‘존 리의 영화 속 금융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관람과 강연까지 총 3시간30분 진행되며 영화 ‘블랙머니’, ‘국가부도의 날’ 등을 보고 강연을 듣는 방식이다. 10일엔 ‘시:럽(詩:Love) 콘서트’를 연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영화 ‘동주’ 관람 이후 신재창 싱어송라이터의 시 노래 공연, 나태주 시인의 시 낭독 및 강연이 이어진다. 라이브 개그 무대를 통해 웃음을 전하는 ‘쇼그맨’은 매주 금요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펼쳐진다. 여행 마니아를 겨냥한 ‘Live 랜선 투어’도 계속된다. CGV와 가이드라이브, 마이리얼트립이 함께하며 홍콩, 스페인에 이어 다음 여행지를 선정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KBO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전국 10개 이상 영화관에서 상영했다. 메가박스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성수점 내 상영관에서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meet me)’를 통해 명상, 요가 등의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게임 생중계 볼까, 친구와 게임할까
게임 생중계는 극장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10일엔 CGV가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 경기를 전국 38개 스크린X관에서 생중계한다. 이젠 관람뿐 아니라 친구와 함께 원하는 콘솔 기기와 게임 타이틀을 갖고 게임도 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영화관의 초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는 ‘롯데시네마 게임존’을 오픈했다. 최대 10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4인 기준 2시간30분에 10만원이다. 4인 초과 시 1인당 1만원의 추가요금이 부여된다. 예약은 대관 3일 전까지 각 지점의 상영시간표를 통해 진행 가능하며 별도 시간에 이용을 희망하면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롯데시네마 국성호 과장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에서의 플레이를 꿈꿨을 것”이라며 “특히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즐기는 게임은 이전과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14M LED 스크린이 설치된 수원관 등 4개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네마캐슬·왓챠관 등 신개념 전용관도 선봬
메가박스는 지난 1월 영화와 굿즈를 함께 즐기는 신개념 전용관 ‘시네마캐슬’을 메가박스 신촌점에 오픈했다. 미개봉 신작은 물론이고,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을 관람하며 영화 굿즈 쇼핑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전용관이다. 개관 후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부산대점도 오픈했다. 상생 콘텐츠 상영 프로그램 ‘N스크린’도 운영 중이다. 지난 8일부터 초저예산 SF로맨스 ‘인천스텔라’를 상영 중이며 앞으로 다큐멘터리, 콘서트, 연극 등의 제작 영상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CJ CGV는 이달 CGV 왓챠관을 오픈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의 수입·배급 작품을 용산아이파크몰 등 14개 극장에 선보이는 것. 제72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리틀 조’를 시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스왈로우’를 순차 상영한다.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개봉하는 ‘시그니처K’ 상영관도 론칭, 지난 7일 고(故) 이은주의 ‘번지점프를 하다’를 재개봉했다.
■팝콘 먹고 싶어? 배달 주문해!
팝콘은 극장서 파는게 제일 맛있다? 메가박스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지난 3월 론칭했다. 배달 앱 ‘쿠팡이츠’를 통해 대부분의 직영점에 팝콘을 비롯한 매점 메뉴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트럴점에선 치킨 브랜드 제너시스 BBQ와 업무 협약을 맺고 BBQ 메뉴도 판매한다. 굿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도 오픈했다. 메가박스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티켓을 영화관 굿즈 상품으로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지난 1월 월드타워와 김포공항 등 2곳을 중심으로 매점 상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단품 메뉴와 함께 3종의 특별 콤보를 주문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 측은 “앞으로도 영화관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적으로 검토,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핵심은 영화 콘텐츠”라고 말했다. “다양한 신작 영화들의 개봉이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볼 영화가 없어 극장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을 끊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