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추미애, 대선 나올 때 아냐…'제3후보론' 가능성 낮아"

      2021.04.09 11:19   수정 : 2021.04.09 12: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과 관련 "자기가 나설 때가 있고 물러날 때가 있는데, 추미애 전 장관이 지금 나올 때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 전 장관이 대권에서 붙는 구도가 가능할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우선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본인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본인 마음이니 할 수 있지만, 그걸 당원들이 받아들일 것인지는 별도의 문제다. 아직은 때가 아닐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야당이 압승을 거둔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참 뭐라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우리가 참패를 했다. 작년에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180석을 주셨는데, 1년 만에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로 매를 때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민주당이 국민의 뜻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해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내 집을 갖겠다는 서민들의 소박한 꿈에 전혀 따라 가지 못한, 그 꿈을 날려버리는 상황까지 만들어 냈다. 더군다나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한 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계속 됐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도저히 안 되겠구나, 당해봐라' 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패배로 인해 정부, 여당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예방주사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성찰하고 쇄신하는 계기로 나아가면 지지율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 후보 결정을 늦출 지에 대해서 새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차후 논의를 한다고 해도 지금으로써는 그냥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이낙연 민주당 의원 외 제3의 후보가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설 의원은 "정세균 총리는 제3의 후보라기보다 예상이 되고 있던 상황이다. 대선후보가 몇 개월 사이에 툭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틀 내에서 사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3후보론은 실현가능성이 그리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 참패로 이 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위치가 높아진다기보다 우리 당원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고, 우리 모두의 과오"라면서 "누가 좋아지고 누가 낮아지는 것보다 전부 다 책임을 져야 한다. 가장 앞장섰던 이낙연 대표가 큰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과오를 반성하고 새롭게 해나가면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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