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포스코 벤더 '거양'에 DIP금융 투자

      2021.04.12 10:20   수정 : 2021.04.12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진자산운용이 포스코의 벤더(협력업체)인 '거양'에 DIP금융 파이낸싱(신규자금대여) 투자를 단행했다. 대부업자가 보유한 담보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대규모 구조조정은 물론 회사 경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구원'이다. 회생기업의 안전판 역할은 물론 포항 지역 경제와 고용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강관비철금속업체 거양에 DIP금융 파이낸싱으로 33억원을 투자했다. 3년 만기 대출로, 대출금리는 연 8%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생기업은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 대상이다. 우량한 기업의 DIP금융 파이낸싱 금리도 연 10%를 넘는 만큼, 회생을 돕는 투자로 평가된다. DIP금융 파이낸싱이 끝나는 3년 후 금융권을 통해 대환 할 수 있도록 하는 사다리 역할이다.

거양은 운전자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업자가 보유한 회생 담보채권을 조기할인 변제하는데 투자금을 사용했다. 이번 투자로 채무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당초 거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채권은행들은 보유 대출채권을 부실채권(NPL)으로 대부업자에 팔았다. 이 채권은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2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는 보유하고 있는 사모대출펀드(PDF)를 통해 이뤄졌다. 이 펀드는 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2의 출자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회생 졸업 기업인 혜성씨앤씨에 40억 원, 회생 기업인 윈앤드윈쇼핑에 75억 원을 투자키도했다. 혜성씨앤씨는 중국 등 23개국에 제품을 수출해 정부가 지정한 글로벌 강소 기업에도 뽑힌 곳이다. 윈앤드원쇼핑은 온라인 쇼핑몰 1세대 업체로 성인과 유아 등 전 연령층에서 자체 상표를 만드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앞서 2017년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유암코와 함께 DIP금융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리스크 검토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구조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100%가 아닌 탓에 민간 금융사들이 DIP금융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진자산운용은 NPL펀드를 오랫동안 운용, 회생기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넓다"며 "스킨푸드에 50억원 규모 DIP 금융파이낸싱 투자 후 회생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