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한국 첫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
2021.04.09 18:47
수정 : 2021.04.09 1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9일 경남 천에서‘한국형전투기(KF-21) 시제기 출고식’을 개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전투기 개발을 천명한지 20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서욱 국방장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안현호 KAI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KF-21 시제기에 대해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2030년대 ‘항공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항공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KF-21은 정부와 연구기관, 협력업체들이 한 팀으로 만든 성과물이자 도약대”라며 “이를 바탕으로 뉴스페이스와 친환경 에어 모빌리티, 유무인 복합체계 등 신성장사업을 추진 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2015년 12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기본설계(PDR)를 마치고 2019년 2월 부품 가공을 시작으로 그해 9월 상세설계(CDR)를 통과했다. 시제기 출고식 이후에는 내년 진행될 초도비행을 준비하게 된다.
오는 2026년 6월까지 지상·비행시험을 거쳐 KF-21 개발을 완료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날 시제기는 ‘KF-21 보라매’라는 새 이름으로 명명됐다. 공군은 시제기 출고를 앞두고 실시한 대국민 명칭 공모를 통해 ‘KF-21’을 고유명칭으로 결정하고 공군의 상징으로 통용되는 ‘보라매’를 통상명칭으로 정했다. KF-21는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KF-21은 공군의 장기운영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에서 영공수호를 담당할 차세대 전투기이다. 건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발비만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양산 후 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 기술을 적용했으며,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km이며, 무장 탑재량은 7.7톤(t)이다.
한편, KAI는 본격적인 KF-21 개발착수 이후 국산화 가능 품목을 발굴하는 등 국내 업체의 참여증가를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2017년 무기체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KF-21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24조원, 기술파급효과는 49조원으로 예상됐다.
KAI가 국방과학연구소와 1~2차 협력업체 고용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5년간 1만 명 넘는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났으며 작년 약 2500여명 신규 고용으로 실업률 완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8년까지 취업유발효과는 11만명, 경제적 효과는 2조1000억원 창출이 예상되고 있으며, KF-21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함은 물론 5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전망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