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출생 한달 만에 '귀 모양' 달라졌다"
2021.04.11 11:58
수정 : 2021.04.12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미 3세 여아가 출생 한 달 여 만인 2018년 4월 24일 사진부터 왼쪽 귀 모양이 달라졌다며 이 무렵 바꿔치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다룬 ‘두 엄마의 비밀, 두 아이의 비극’ 편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피해 아동이 살아있을 당시의 사진 수천 장을 분석해 아이가 뒤바뀐 시점을 추적했다.
아이가 태어난 2018년 3월 30일부터 4월 7일까지 찍힌 사진 속 아이의 왼쪽 귀 모양은 바깥쪽 귓바퀴가 접힌 형태가 뚜렷했지만, 4월 24일 찍힌 사진에는 귓바퀴가 펴진 형태가 포착된 것이다.
전문가는 “태어난 직후 왼쪽 귀가 접혀있는데, 귓바퀴가 펼쳐진 모양으로 바뀌었다”면서 “처음 사진과 동일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4월 24일 전후로 바뀐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씨는 4월 24일 야간 근무를 했다. 사진lSBS제작진은 아이가 바뀐 시점을 더욱 정확히 추적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어머니 김모(22)씨가 친정어머니 석모(48)씨의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다 4월 23일 밤 아이 친부의 집으로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친부는 4월 24일 퇴근 후, 집에 충격을 방지하는 폼블록이 설치됐다고 기억했다. 이는 석씨가 보람이 친부에게 보낸 것이었다.
석씨의 근무 형태를 알아본 결과, 석씨는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야간조였다. 석씨가 보람이 친부가 퇴근하기 전 집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4월 24일이 있던 주에 주간 근무를 해야 했던 석씨가 야간 근무를 했다는 점도 석연찮았다.
제작진은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석씨가 4월 24일 보람이 친부가 일을 나가고 김씨가 잠이 든 사이에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친부는 “장모님은 운전도 못하고 절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조력자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이날 '그알'에서 한 전문가는 "석씨가 아이를 바꿔지기 해야만 하는 제3의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닐까"하며 강력한 믿음인 종교 문제도 추정했다.
한편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은 지난 2월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석씨의 딸 김모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유전자(DNA)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는 김씨 어머니인 석씨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석씨는 유전자 검사 후에도 "아이를 낳은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난 9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합의부(부장판사 이윤호)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 아동복지법, 아동수당법, 영유아보육법 등 4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는 자신이 받고 있는 모든 혐의에 대한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