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말표 맥주에 두꺼비 셔츠.. 장수상표들의 '톡톡 튀는 변신'
2021.04.11 12:00
수정 : 2021.04.12 16:58기사원문
#1. 밀가루로 유명한 '곰표' 상표가 붙은 밀맥주와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 상표가 붙은 흑맥주, 조미료 제품인 '미원' 상표를 활용한 팝콘제품 등 이색상품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곰표'는 1955년 등록돼 현재까지 관리되는 대표적인 장수상표 가운데 하나다. 미원은 1987년, 말표 역시 1965년에 각각 최초 등록된 뒤 현재까지 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장수상표로 꼽힌다.
#2. 인기가수 '샤이니'와 협업해 두꺼비 모양이 인쇄된 티셔츠, 스티커 등의 상품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며 두꺼비 상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두꺼비 모양의 상표도 1954년에 등록된 유서 깊은 장수상표다.
수십년의 세월을 이어온 장수상표와 전혀 다른 분야 제품이 결합한 이색 협업상품 출시가 식음료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색 협업상품은 복고열풍에 이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색 협업상품은 이종 영역 간 협업을 통한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품과 상품, 상품과 상표간의 협업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 등록을 받아 10년 이상 권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표는 약 42만건이며, 상표권이 유지되는 평균 수명은 11.6년으로 조사됐다. 상표권의 존속기간은 설정등록이 있는 날부터 10년이며, 상표권자의 신청에 따라 10년마다 연장 갱신할 수 있다.
장수상표 가운데 60년 이상 상표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표는 모두 302개로 집계됐다. 이어 50년 이상은 1373개, 40년 이상은 6516개, 30년 이상은 3만5598개의 상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같은 장수상표들이 이종 상품과의 '톡톡 튀는' 결합으로 감성과 재미를 곁들이며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곰표 맥주', '말표 맥주', '맛소금 팝콘' 등은 새로운 상품이지만 장수상표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소비자들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서고 있다. 이색 협업상품의 성공에는 오래된 복고 상표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랜 기간 사용돼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관록있는 장수상표와의 결합을 통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