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돈키호테'… 뮤지컬로 볼까, 발레로 볼까
2021.04.12 17:23
수정 : 2021.04.12 17:23기사원문
■이상주의자 세르반테스 등장,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1964년 초연된 이래 50년 넘게 사랑을 받고있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삼은 공연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돈키호테보다는 바질과 키트리, 발레 '돈키호테'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발레 '돈키호테'는 방대한 원작 소설의 내용을 모두 담아내려 애쓰기보다 소설 속의 에피소드 일부를 차용해 희극성을 극대화 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발레 속 주인공은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있는 이발사 '바질'이 주인공이다. 시작은 돈키호테의 서재에서 시작되며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주요 배경은 돈키호테의 여정 중 잠시 나오는 바르셀로나 광장으로 이발사 바질이 선술집 딸 키트리에게 반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 로렌조가 딸을 멍청한 귀족 가마슈와 결혼시키려는 가운데 돈키호테가 나타나 키트리를 둘시네아로 착각해 춤을 신청하고 마을 사람들과 소란을 벌이는 사이 키트리와 바질이 사랑의 도피를 벌이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설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이 작품은 18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1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전발레 미학의 정수가 집결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고전발레의 형식미에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과 세기딜랴, 판당고 등 이국적인 스페인 춤 형식이 절묘하게 접목되며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지중해의 낭만과 스페인의 정취가 녹아있는 무대와 의상, 코믹한 발레마임,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 해프닝 등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은 오는 6월 4~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