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마스터스 우승… 아시아 최초 '그린재킷' 입었다

      2021.04.12 19:34   수정 : 2021.04.12 19:34기사원문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올랐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명인열전' 마스터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5개에 버디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2위 윌 잴러토리스(미국·9언더파 279타)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2000만원).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가 우승한 것은 대회 85년 역사상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거둔 공동 2위였다.
아시아 출신 남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9년 PGA챔피언십의 양용은(49)에 이어 마쓰야마가 두번째다.

마쓰야마는 오거스타 내셔널GC를 처음 밟은지 10년만에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19세이던 2011년 마스터스에 첫 출전했다. 그리고 컷을 통과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실버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루키시즌이었던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첫승을 거둔 마쓰야마는 2017년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5승째를 거둔 이후 3년여간 우승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공동 2위, 마스터스 커리어 하이는 2015년 5위였다.

마쓰야마는 4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우승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첫번째 위기를 맞았다. 마쓰야마가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었다. 가장 어렵다는 아멘코너에서 마쓰야마는 앞선 사흘간 5타를 줄였다. 13번홀(파5)에서 바운스백에 성공했지만 15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너머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서 두번째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는 사이 동반자인 잰더 셔플레(미국)가 12∼1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맹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타수는 순식간에 2타차가 됐다. 하지만 셔플레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짧아 그린 앞 해저드에 들어가는 바람에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러면서 우승 경쟁은 최종합계 9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마스터스 루키' 잴러토리스였다. 마쓰야마가 16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선 잴러토리스와는 2타차가 됐다. 17번홀(파4)을 파로 넘긴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벙커에 빠져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파세이브에 실패하고도 1타차 리드를 지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잴러토리스는 준우승 상금 124만2000달러(약 13억9300여만원)와 은메달을 받았다.
셔플레와 조던 스피스(미국)가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마지막날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존 람(스페인)과 마크 레시먼(호주)이 공동 5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에 입상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2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자신의 대회 커리어 하이를 찍은 김시우는 내년 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챙겼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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