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시신 반환 대가로 돈 요구...구당 10만원”
2021.04.13 06:55
수정 : 2021.04.13 06:55기사원문
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 밤부터 그 이튿날까지 바고시(市)에서 유혈 진압으로 숨진 시위대 약 80명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돌려주는 대가로 한 구당 12만차트(약 9만6000원)를 요구했다.
미얀마 바고대학교학생연합은 페이스북 계정에 ‘널리 알려주세요(PLEASE SPEAK OUT)’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바고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동쪽으로 80㎞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 8일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시민 82명이 스러졌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지난 11일 ‘바고시 학살 사태' 때 군경이 살상을 목적으로 공격용 소총, 박격포, 대전차 유탄발사기(RPG) 등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학살 사태 현장을 담은 사진과 함께 군경의 만행을 알리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심지어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시신의 가슴, 배 부위에 봉합 자국이 있는 사진도 공유됐다.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벌어진 이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민간인은 이날까지 최소 657명, 구금된 사람은 3059명으로 집계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