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원희룡 “폭거이자 가장 옳지 못한 결정”

      2021.04.13 15:05   수정 : 2021.04.13 15:0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중인 방사능물질(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하자 “인접국에 대한 폭거이자 가장 옳지 못한 방법”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를 향해 “바다를 공유한 인접국과 국민들에 대한 폭거로 엄중히 규탄한다”며 제주 주재 일본 총영사를 통해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원 지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일해협 연안 시도지사 회의 등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공유를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모든 필요 절차를 생략하고 방류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말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가 됐다. 제주 주재 일본 총영사를 초치하고, 일본 대사와 면담을 통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할 것”이라며 “제주를 비롯한 부산과 경남·울산·전남까지 5개 지자체가 ‘오염수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을 시작할 것이며, 내일부터 당장 전문가들과 논의해 국제법과 국내법 상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에 따라 민·형사소송과 국제재판소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한일연안 주민들을 대표할 주민 원고단을 모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도 유감 표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5인의 유엔(UN) 특별관들도 지난달 11일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 추진은 ‘환경과 인권에 중대한 위험’이라는 성명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고, 그린피스 사무총장도 일본의 결정이 유엔 해양법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며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2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 앞바다를 지키는 것은 이 바다로 연결된 모든 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라며 “제주도는 오염수가 닿는 모든 당사자와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도는 열리는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현(부산·경남·전남·제주, 일본 야마구치현·후쿠오카현·가사현·나가사키현)이 참여하는 지사회의와 함께, 샌디에고(미국)·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카오슝(대만)·푸에르토프린세사(필리핀)·티후아나(멕시코)·제주(한국) 등 6개 도시가 참여하는 환태평양평화공원 도시협의체와도 공동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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