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된장‧청국장 많이 먹으면 장내 유익균 늘어

      2021.04.13 15:55   수정 : 2021.04.13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WHO)와 함께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식품과 장내 미생물 균총(집단을 이룬 미생물)의 상관관계를 관찰 연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결과 된장과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장내 건강한 유익균과 다양한 미생물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우리 몸속에 다양하게 분포할수록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유익한 미생물이 평소 식습관과 깊이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농진청이 건강한 우라니라 성인 222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식품 섭취 습관과 장내 미생물 균총을 분석한 결과 콩 발효식품을 포함해 해조류와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 발효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장 속에 락토바실러스, 루미노코쿠스, 유박테리움 같은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인 10명에게 발효된 청국장 찌개와 발효시키지 않은 콩 찌개를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대사체를 분석해보니 청국장 찌개를 먹은 사람이 이소플라본(심혈관계질환과 유방암 등 예방 효과)을 11.9% 더 잘 흡수했다.

이소플라본은 발효를 거치면 인체에 더욱 잘 흡수되는 형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홍하철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콩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다”라며 “앞으로 서양인의 식습관과 비교해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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