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좌표찍기' 사과에도 글 삭제·계정 차단 수모

      2021.04.14 05:00   수정 : 2021.04.14 04:59기사원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통을 빌미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좌표찍기’를 시도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쓴 글은 ‘비추(비추천)’ 세례를 받고 지워졌으며 김 의원 계정마저 차단되는 수모를 당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글을 올려 “딴지(일보) 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력지원’이나 ‘좌표찍기’ 등을 요청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2030 세대로부터 쓴소리를 듣겠다며 에펨코리아 회원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는 “에펨코리아를 비롯해서 여러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함께 하겠다”며 “다들 가입해달라. 필수”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자신이 에펨코리아에 글을 올릴 경우 딴지일보 회원들이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돼 '좌표찍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신규 회원 가입을 임시로 막고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김 의원은 “주변 분들이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셔서 2030 청년세대가 주축인 커뮤니티를 방문해서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지 등을 직접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청년 문화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하고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며 불거진 논란에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좌표찍기의 대상이 될 뻔 했던 에펨코리아의 여론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네티즌들은 “그래서 아직도 조국 수호하시나”, “진짜 소통하고 싶으면 페북 댓글이나 풀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8000건 가량의 ‘비추(비추천)’ 세례를 퍼부었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김 의원의 글을 삭제하고 그의 계정까지 차단했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어젯밤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는 홍보 및 목적성 가입으로 차단 진행했다”면서 “에펨코리아의 경우 취지가 좋더라도 홍보, 목적성 가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전했다.
‘어젯밤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용자’는 김 의원이다.

이어 “가입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글의 말미에 “청년세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비대면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의견 수렴용으로 첨부한 링크를 구체적인 차단·삭제 이유로 든 것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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