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뛰는데 뒤에서 '탕탕탕'..한인 많은 모스크바 아파트서 총격사건
2021.04.14 07:03
수정 : 2021.04.14 09:34기사원문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북서쪽 아비아치온나야 거리의 고급 아파트 단지 내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이던 한 남성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국내 대기업 주재원 등 한국 교민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으나 이날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모스크바 아비아치온나야 거리의 헬스장에서 괴한이 운동 중이던 남성에게 여러 차례 총을 쏴 피해자가 현장에서 숨졌다"면서 "총격범은 도주했으며 당국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격으로 숨진 남성이 범죄 조직 거물 알리 게이다로프(별명 알베르트 리쥐, 40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제르바이잔 국적자인 그는 러시아에서 난민 지위를 얻어 생활해 왔으며 강도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6월 모범수로 만기 1년 전 조기 출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그가 다른 범죄 조직과의 갈등으로 살해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해범은 범행 후 일반 노선버스를 갈아타며 경찰 검문망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탔던 버스 안에서는 장전된 권총이 발견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