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항의 문자에 정신적 피해"…택배대란 아파트 '문앞 배송' 재개
2021.04.16 13:37
수정 : 2021.04.16 13:37기사원문
택배노조가 택배차량 지상도로 진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에 대해 세대별 배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입주민의 항의로 부터 택배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16일 강동구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타 단지 앞 배송을 일시중단하고 정상배송한다"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14일부터 A아파트에서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고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택배 배송을 해왔다.
노조는 택배기사들이 일부 입주민들의 항의 문자와 전화로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택배기사들을 보호하는 조치로 단지 앞 배송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경찰과 관할 지자체에 수백건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고 분노스러운 상황"이라며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더 진행할 경우 택배기사들에게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빠른 시일 내에 택배기사들과 협의를 통해 더 광범위한 개별배송 중단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아파트 갑질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상택배차량은 그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택배노동이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라며 "노동부가 선제적으로 이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
택배노조는 1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와 2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A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단지 내 지상도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면서 '택배 대란' 논란이 일었다.
택배 차량의 지상 통행도 제한됐고, 지하주차장은 출입구 높이가 2.3m에 불과해 택배 차량 출입이 불가했다.
이 탓에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