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장관, 캐리 특사에 日 오염수 방류 우려 전달
2021.04.17 23:55
수정 : 2021.04.17 2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에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정 장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17일 한국을 방문한 케리 특사와 만찬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발전소에서 나온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백신 확보를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양 측은 이번 만남에서 한미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과 케리 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 및 협력을 결집하는데 있어 양국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한미 간 기후대응 소통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와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시너지를 창출해 오는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성공적인 성과 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23일 열리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40여개국 정상들을 초청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오는 5월 30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된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파리협정과 2050 탄소중립 이행 첫 해인 올해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환경분야 다자정상회의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최종문 2차관과 유연철 기후변화대사 등이,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랩슨 주한대사대리와 2명의 특사 선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케리 특사는 1박2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18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