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인니 식량기지 사업, KF-X와 연계 아냐..분담금 협상 계속"

      2021.04.18 15:56   수정 : 2021.04.18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이 한국-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KF-X 사업에 대해 "인니 측이 제안한 식량기지화 사업과 연계되지 않는다"며 KF-X 분담금 문제를 두고 계속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와 KF-X 공동개발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방위사업청 당국자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니 국방장관이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거론한 식량기지화 사업과 KF-X 사업이 연계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 사업 간 '연계설'을 일축했다.

당국자는 문 대통령이 식량기지화 사업을 '경제 협력 모델'이라고 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당국자는 "식량기지 사업은 프라보워 장관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경제 협력 모델'이지, KF-X 사업 진행 및 분담금 문제와 연계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당국자는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이 KF-X 공동개발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철수한 인니 업체와 인력이 올 하반기에 정상 복귀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 실무 협상을 통해 분담금 관련 사항도 종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공동개발 사업 중단 우려를 일축, 실무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공동개발 사업 중단 우려는 인도네시아 측의 6000억원대의 분담금 연체에서 비롯됐다. 현재 양국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 8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양산하는 사업인 'KF-X 공동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KF-21 전체 개발비 8조 8000억원의 20%인 1조 7338억원을 투자,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인니 측은 지난 2월 기준 납부 금액인 8316억원 중에서 2272억원만 납부, 6000억원 이상을 연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2018년 한-인니 정상회담 당시 인도네시아가 경제적 사정으로 분담금을 조정하고 싶다고 했고 그 이후 합의될 때까지 사업 중단의 결과로 나타났던 것"이라며 "하지만 인니 정부가 KF-X 공동개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 프라보워 인니 국방장관이 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 측에 차관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차관을 달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식량기지 사업 관련 협력을 요청했기 때문에 한-인니 간 G2G, B2B 등 다양한 방식에 대해 협의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측이 프랑스 라팔 등 타국이 개발한 전투기에 관심이 보이는 것과 관련, 당국자는 "KF-21은 4세대와 5세대 사이 틈새를 공략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아직 수출 가능성이 높고 수출 단가를 맞추기 위해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26년 이후 KF-21 시제 5호기를 인도 받을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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