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필립공 장례식, 왕실 예배당에서 조촐하게 마쳐

      2021.04.18 13:29   수정 : 2021.04.18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4)의 남편으로 지난 73년간 해로했던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장례식이 17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의 왕실 거처인 윈저성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0명의 조문객만이 참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9일 향년 99세로 사망한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검은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이날 해리 왕자의 독립 선언 이후 1년 만에 다시 재회했다. 두 형제는 필립공의 관이 실린 랜드로버 차량이 예배당에 도착할 때 고종 사촌인 피터 필립스를 사이에 두고 따라 들어왔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필립스를 사이에 두고 거리를 둔 채 서 있었다. 지난해 영국을 떠났던 해리 왕자는 올해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왕실이 흑인 혼혈인 메건 마클 왕자비에게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해 왕실과 충돌했다.

그는 친형인 윌리엄 왕세손과도 크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형제가 장례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 여왕의 결정이었다며 형제간 불화에 대한 추측이 수그러들지도, 화해의 희망이 제기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형제가 장례식이 끝난 후 예배당을 떠나면서 윌리엄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필립공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 영국에 돌아왔다.
왕실과 직접 충돌했던 마클은 둘째 출산을 앞둬 이번 장례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은 TV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의 관저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필립공의 장례식을 지켜봤고 런던에 있는 히스로 공항도 행사 시간동안 모든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