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해명에도 강원도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60만 돌파
2021.04.19 11:07
수정 : 2021.04.19 11:07기사원문
강원도와 업무협약을 한 민간기업이 춘천 등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건설 사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 수가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달 19일 오전 11시 현재 60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얼마 전 저는 건설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요? 이 곳은 대한민국"이라며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 바이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 춘천의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지"라며 "이렇게 가치로운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이며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히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문순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며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들은 강원도가 중국화되는 것에 반대하며,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코오롱글로벌 등이 2018년부터 춘천·홍천 일대 120만㎡ 부지에 추진해온 '중국복합문화타운'이다. 세계 차이나타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것처럼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최근 반중 정서가 심상치 않자 이들 업체는 주주총회를 열고 명칭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을 추진해 온 코오롱글로벌 측은 현재 기본계획만 있는 구상 단계로 향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국민 정서 및 국제환경 변화, 기업 경영 여건을 종합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강원도에 전했다. 강원도는 관련 내용을 검토해 오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식 답변할 예정이다.
특히 도는 해당 사업이 테마형 관광지일 뿐, 집단 거주 목적의 시설이 아니며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있을 뿐 도비 투입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한중문화타운 사업과 관련해) 약간의 사실과 대부분의 가짜뉴스를 적당히 섞어 엉뚱한 뉴스가 생산되고 있다. (차이나타운 조성은) 말도 되지 않는 얘기”라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 1000명을 모아 놓고 치맥 파티까지 하지 않았느냐. 중국 관광객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자랑하고 문화 교류를 하자는 취지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벌써 4만여명이 동의하는 등 반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