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전, 높은 예방효과...러시아 백신은 뜨고 中 백신은 주춤

      2021.04.20 15:14   수정 : 2021.04.20 15:14기사원문

세계 일부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러시아의 백신인 스푸트니크V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관심이 커지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백신외교’를 강화해온 중국은 실제 접종 결과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내부에서도 외국에서 개발한 백신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에 승인을 하면서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지적을 받은 백신인 스푸트니크V는 최근 안전성이 높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외면했던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유발로 사용이 중단 또는 특정 나이대로 제한되고 있는 사이에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는 안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연구소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임상 시험과 접종 결과 대뇌 정맥동 혈전증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19일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예방효과가 97.6%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러시아인 38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시험 결과는 다음달 동료검증을 거친후 의학전문지에 실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는 러시아인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91%라는 내용이 실렸다. 이번 임상시험은 동료 검증까지 마쳤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 13일 현재 세계 60개국에서 접종 사용이 승인됐으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의 결정과는 별도로 도입하고 있다.

외면을 했던 EU도 백신 공급이 순조롭지 못하자 이달초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스푸트니크V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을 위한 검증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달말쯤 러시아의 제조 시설들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받으려면 5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독일인들은 EU의 승인을 받지 않은 스푸트니크V 를 맞으러 러시아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외국인들의 입국을 통제하고는 있지만 백신 접종을 위해 들어오는 방문객은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도이체벨레(DW) 방송이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한 여행사는 독일인들을 겨냥해 1개월동안 접종을 2회 받도록 두차례 러시아를 여행하는 1199유로(약 160만원)짜리서부터 리조트에도 머무르는 고가 상품을 마케팅하고 있다.


러시아 백신 안전성 관련 희소식이 나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백신의 효과가 알려진 만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터키 정부는 중국 시노백의 임상3상 결과 예방 효과가 당초 나온 91.25% 보다 낮은 83.5%로 하향 조정했다.

터키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시노백 백신인 ‘코로나백’ 접종을 932만회를 실시했으며 200만명이 2회 접종을 마친 상태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40%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칠레는 최근 수주동안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자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중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초 칠레대학교가 공개한 연구에서 코로나백의 예방 효과가 1차 접종후 3%, 2차 접종 2주뒤 56.5%로 낮게 나왔다.

브라질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도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가 50%가 조금 넘게 나왔다.

지난 10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가오 푸 중국 질병통제센터 소장이 중국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다며 다른 외국 백신도 같이 사용해야할지 모른다고 시인했다.


mRNA 방식으로 생산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효과가 낮았다고 비판해온 중국도 결국 이 방식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 시험 단계에도 들어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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