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대통령, 6연임 성공 다음날 반군 교전에 사망

      2021.04.20 22:36   수정 : 2021.04.20 22: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중서부 차드를 지난 31년간 철권 통치했던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차드 대통령이 6연인 성공 발표 다음날 반군과 교전에서 사망했다. 차드 군부는 앞으로 18개월간 군사 평의회가 차드를 통치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차드군의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은 20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 방송 성명을 통해 데비가 북쪽 리비아 국경에서 침입한 반군과 싸우는 군을 시찰하러 갔다가 부상을 입은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차드 반군인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차드에서 대선이 열렸던 지난 11일 리비아와 접한 차드 국경 초소를 공격한 뒤 사막을 가로질러 수도 은자메나를 향해 수백㎞를 남진했다.

올해 68세인 데비는 지난 1990년 현재 반군이 히세네 하브레 대통령을 축출할 당시 육군 총사령관이었으며 축출 직후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데비는 집권 기간 동안 수많은 반군 공격에 시달렸고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서방의 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차드를 식민지배했던 프랑스는 2008년과 2019년에 차드군과 반군의 전투에서 공습을 지원하기도 했다.

5번이나 대통령을 역임한 데비는 4월 11일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발표에서 개표 결과 데비가 79.32%의 득표율로 6연임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주요 야당 후보들은 데비의 야당 탄압을 비난하며 대선을 보이콧했다. 데비는 대선 승리 자축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반군 전선 시찰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차드군은 군사 평의회가 데비의 아들인 동시에 대통령 경호 부대장을 맡았던 마하맛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주도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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