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반도체·전기차 분야 협력이 도움 될 것"

      2021.04.21 13:11   수정 : 2021.04.21 13: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미 간 백신 스와프에 대해 "(등가교환의) 스와프 개념보다는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백신 협력 방안"이라며 세계 공급망 분야 협력이 미국에서 백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분야 공급망 협력이 미국 조야의 협조를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미 간 백신 스와프에 대해 등가교환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방안"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세계 공급망 분야에서 우리가 미국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협의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한미 백신 스와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세계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들어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다.

특히 정 장관은 미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확대할 경우 미국에서 백신 확보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기본적으로 해당 분야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확대는 미국 조야에서 (지지 의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장관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협력은 정치·외교적 문제와는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백신 확보에 도움을 주는 대신 우리 정부에 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팬데믹 사안 협력은 양국의 외교적 분야 노력과는 별개라고 말씀드린다"며 "일본과 멕시코의 경우에도 반대 급부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백신 스와프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이 여름 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미국도 국내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여름 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백신 비축 분이 여유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 장관은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우리는 국내 수급 상황이 넉넉지 않았음에도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진단 키트와 마스크를 대량으로 보낸 적이 있다"며 "그런 사정을 미국에 설명하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보여줬던 연대정신에 입각해 한국의 백신 문제를 도와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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