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국 혼란 속 오늘 국정연설

      2021.04.21 15:20   수정 : 2021.04.21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국민 국정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군사 대립이 심화되고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며 양국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 반도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중 배치했다.

이 병력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서방국가들의 평가다.
이들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크림반도가 병합되자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우크라니아 정부군과 산발적 교전을 이어왔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러시아에 "병력 대규모 이동을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병력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조만간 러시아가 국경지역에 병력 12만명 이상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며 서방의 추가 제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 야권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다가 지난해 8월 독극물 테러를 당한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후 지난 1월 귀국했지만 곧바로 체포됐다. 교도소 수감 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나발니는 교도소 측에 수차례 치료를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단식 투쟁까지 벌였다. 건강이 위험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병동시설로 이송됐다.

이에 미국은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할 경우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고, 유럽연합(EU)도 전날 화상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나발니의 상태를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회의 후 나발니의 건강 상태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 당국에 있다고 규탄했다.

푸틴의 연설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에 시작되며, 이 시간에 맞춰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나발니 지지 가두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21일 국정연설에서 이같은 문제들을 언급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종종 주요 정책을 발표했던 자리인만큼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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