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 넘어 모빌리티까지, 한국은 미래성장 동반자"

      2021.04.21 17:56   수정 : 2021.04.21 17:56기사원문

아름다운 피오르드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산물 수출국이다. 한국도 노르웨이로부터 고등어, 연어, 킹크랩을 수입하고 있다. 매년 수입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 참석한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를 만났다.

솔베르그 대사는 노르웨이 국군장교 출신으로, 1995년 노르웨이 외교부 외교관 양성교육과정을 거친 후 외교관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부임해 어느덧 한국생활 4년차가 된 솔베르그 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이 뉴노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식품포럼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은 발빠르게 움직여 수산시장에서도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은 현재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국 중 수출량 기준으로는 8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국으로의 수산물 수출량은 전년 대비 17% 늘었다. 고등어는 19%, 연어는 3% 증가했다.

솔베르그 대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은 두 나라 사이의 강력한 협업 관계와 건강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베르그 대사는 자신이 즐겨먹는 연어, 고등어, 킹크랩이 한국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기뻐하면서 좋아하는 레시피를 소개했다. 그는 "연어를 기름으로 두른 후 오븐에서 서서히 구운 것을 좋아한다"며 "연어의 신선한 맛, 그것만 있으면 된다. 버터 소스, 오이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간단하면서도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솔베르그 대사는 "한국음식 가운데 김밥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간단하면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국식 패스트푸드'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산업 선진국인 노르웨이는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어업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주요 수산물종이 고갈되는 등 심각한 어업 위기를 겪었던 것이 타산지석이 됐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규제와 통제에 역점을 둔 것이다. 1987년 세계 최초로 폐기 금지 조치를 도입해 폐기물을 줄이고 어류 자원 통제를 강화했다. 최근엔 양식용 사료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콩을 쓰기로 했다.

솔베르그 대사는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계는 지난해 연어 등의 단백질 사료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식물성 성분 중 하나인 대두의 공급망을 과감하게 혁신했다"며 "삼림 벌채가 일어난 땅에서 자란 콩은 거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노르웨이는 원유 수출량 세계 5위의 산유국이면서 수소에너지 강국이기도 하다. 솔베르그 대사는 결국 신재생에너지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솔베르그 대사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는 기후 변화에 대항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지구의 건강을 위해 이같은 전환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풍력 에너지, 수소와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의 많은 해결책은 공통의 노력과 비용을 필요로 할 것이기에 협업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노르웨이는 풍력 에너지, 특히 해상 풍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에는 몇 개의 대규모 풍력 발전소와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는 세계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있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분야나 관광업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했다. 솔베르그 대사는 "해양산업, 첨단기술, 수산물 등 전통분야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수소와 풍력, 스마트 솔루션, 헬스케어 등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며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양국의 관광업계에서도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인들은 노르웨이의 웅장한 피오르드와 산을 방문하고 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노르웨이 국빈 방문 당시 논의됐던 미래 파트너십 구축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솔베르그 대사는 "수소, 북극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의 내용을 담은 다양한 업무협약(MOU)이 체결된 바 있다"면서 "현재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소나 풍력 등 녹색사업에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다. 솔베르그 대사는 "올해는 녹색 사업, 특히 수소와 육상풍력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증진 등 우선순위 활동들을 지속하고 확장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해양 분야에서의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르웨이와 한국은 여러 정치적 아젠다와 관련해 비슷한 의견과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이슈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노르웨이 수산물이 한국 시장에서 많이 선호된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고 있다"며 "노르웨이 수산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와 함께 새로운 수산연구를 시작한 것처럼 업계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특히 수산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양국의 수산업과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의 노력에 대한 성과도 기대된다.
솔베르그 대사는 "양국간 협력 관계가 에너지, 기술, 스마트 솔루션 같이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로 확장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수소나 친환경 모빌리티와 같이, 더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등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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