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이재용 "공판연기 감사"..수척해진 얼굴로 출석(종합)

      2021.04.22 12:12   수정 : 2021.04.22 12: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첫 공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재판부가 ‘충수염’ 수술로 인해 재판부가 공판을 연기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오전 재판에선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를 담은 프레젠테이션(PPT)이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22일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관계자 11명의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 안정호 변호사는 “재판 진행에 앞서 이 부회장 대신해 말씀드린다”며 “재판부가 피고인 이 부회장의 극박했던 상황을 짐작해서 기일을 연기했기 때문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게도 감사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재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알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법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의 정장 자켓에는 서울구치소 스티커도 붙어있었다. 흰색 마스크를 쓴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당시 보다 체중이 많이 줄어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입원 도중 체중이 약 7㎏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수감된 이후 3개월 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큰 법정인 대법정에서 진행됐다. 100여명 이상이 법정에 들어올 수 있다. 검찰에서는 11명이 출석했고,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변호인단만 약 30명에 달했다. 취재진과 방청객도 몰려 대법정을 가득 채웠다.

재판부가 ‘직업은 삼성전자 부회장이 맞나’ 등을 이 부회장에게 묻자 이 부회장은 “네”라고만 답했다. 또 국민참여재판 진행을 묻는 재판부에 질문에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도 별도의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법대 방향을 응시했다.

검찰은 오전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진술이 진행됐다. 이어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이 반박한 내용 등에 대해 재반박을 한 것이다. 검찰은 “검찰이 오해하고 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과 공소사실을 호도하는 주장들이 있었기에, 재판부의 오해가 없도록 공소제기 취지를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재판에선 변호인 측의 재반박 PPT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합병 과정에 불법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미래전략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합병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당 합병이 경영상 필요성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진 경영활동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 측은 합병비율 조작은 사실이 아니고, 합병으로 해당 회사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반박한 바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