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들이고 또 보수'...왜색 논란 전주 우림교

      2021.04.22 14:45   수정 : 2021.04.22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일본식 건축물 같다는 왜색 논란을 겪은 전북 전주 우림교가 개·보수에 들어간다.

이미 8억 원의 혈세를 들여 설치한 경관시설을 다시 고친다는 점에서 비난이 예상된다.

22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완산구는 조만간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우림교에 설치된 경관시설 개·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림교는 전주에 흐르는 삼천을 가로지르는 90m 길이 다리다.

건설 뒤 30년이 지나 미관상 개선 필요해 지난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경관시설을 설치했다.
건축비 8억 원을 들여 지난해 연말까지 마무리됐다.

우림교 보도 위에 나무 지붕을 씌우고 다리 양옆에도 창살을 닮은 목재와 금속 구조물을 이었다. 야간에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조명을 달았다.

완산구는 경관시설 설치로 새로운 랜드마크 마련과 보행자 편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우림교가 일본 양식을 본뜬 것 같다’는 반응들이 올라오며 왜색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 결정과 수년 전부터 이어진 갈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 벌어진 왜색 논란에 완산구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완산구는 우림교에 설치한 시설을 보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완산구 관계자는 "경관시설에 대한 일련의 지적을 인정하고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직 공사와 관련해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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