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1호 유학생’ 롤(LoL) 게이머 김현영 선수
2021.04.23 07:00
수정 : 2021.04.23 07:00기사원문
‘젠지 1호 유학생’이 된 김현영 선수(20, 사진)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에세이 작성과 서류 접수 등 여러 부분에서 GGA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젠지의 추천 덕분에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선수의 e스포츠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다. 개인 최고기록은 전체 이용자 중 상위 0.087%에 속하는 ‘마스터’ 랭킹이다.
그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에 10대와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가 모여드는 것과 관련, “e스포츠는 거주지나 신체조건 등 별다른 제약 없이 실력을 펼칠 수 있고,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e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친구가 되고, 때로는 라이벌이 되면서 더욱 열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선수는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약 중이다. 그는 “체계적인 게임 교육을 통해 미국 대학에 입학한 1호 유학생으로서 앞으로 겪을 모든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게임이라는 촉매제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각자 삶을 존중하며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선수와의 일문일답.
―미국 ‘켄터키 대학교’ 지원 과정과 학업 계획은.
▲대학원서 접수에 필요한 에세이와 함께 장학금 신청을 위해 게임 성적기록, 에세이, 추천서를 추가로 제출했다. 이후 장학금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돼 개인 이력서와 2분가량 짧은 자기소개 영상도 보냈다. 파이널리스트로 채택됐을 때 30분가량 인터뷰를 두 번 했다. 앞으로 켄터키대 장학생으로서 커뮤니케이션 및 비즈니스를 전공할 예정이다. 장학금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에서는 어떠한 교육을 받았나.
▲게임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종목에 대한 전문 코칭을 받았다. 또 선수 개인의 능력이 해당 팀에게 이롭게 작용하는 데 주력하는 과정이었다. 즉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십, 협력, 존중 등을 배운다. 이와 함께 미국 정규 고등학교 학위 과정 일환으로 영어 수업은 물론 대입 필수 시험인 아이엘츠, 토플, 듀오링고 중에서 선택 분야를 교육 받는다.
―아카데미에서 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아침 8시30분부터 12시까지 영어 수업을 받는다. 미국 정규 고등학교 과정은 학생 개개인 진도에 따라 진행됐다. 자기주도 학습 시스템이 핵심이다. 미국 역사, 수학, 생명학, 화학, 정치와 법, 경제 수업을 받았다. 또 매주 2회 토플도 배웠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전문적인 e스포츠 트레이닝을 받았다. 게임 훈련이 끝난 뒤 진행되는 피드백 과정에서 게임에서 했어야 하는 플레이, 소통, 협력, 리더십, 존중에 대해 되돌아보며 팀 게임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e스포츠 진로를 정하며 고교 자퇴까지 한 이유는 무엇인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애매하게 도전을 해서 될 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다. e스포츠 업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도전하고 싶었다. 최고 선수들이 극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끝끝내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하는 프로의 세계에 매료되었고, 그 순간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절대 후회하지 않을 신념이 있었기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자퇴를 결정한 후, 모든 것을 투자했다.
―미국 대학 e스포츠 리그는 어떠한가.
▲미국 대학교에서는 e스포츠를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해 축구와 야구처럼 대학 리그가 있다. 대학 생활을 즐기면서 e스포츠 선수라는 경험 및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돋보이는 성장을 보이면 졸업 후 1부 리그로 갈 수 있기에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 현지에서 언어와 문화 장벽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긍정적인 부담이다. 프로게이머 진로를 미국 쪽으로 바꾼 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e스포츠 문화를 알리고 함께 공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활용 언어를 한국어로 한정하면 영향력 또한 한정적이겠지만,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제 영상과 삶에 접근할 수 있고, 하나의 작은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이 국경, 인종, 종교적 차이와 관계 없이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