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사령관 아세안 회의 참석, 민주진영 "체포해야"

      2021.04.24 15:01   수정 : 2021.04.24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미얀마 민주진영은 흘라잉의 유혈진압과 민간인 학살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체포를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흘라잉은 24일 미얀마 국제항공 MMA001기를 타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이번 회의는 미얀마 쿠데타와 이후 유혈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는 한국시간으로 24일 3시 30분 시작할 예정이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분양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미얀마 대표로 참석하는 흘라잉은 이번 회의에서 군부 쿠데타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군부 계열 정당이 참패했던 총선이 부정선거였으며 비상사태가 끝나면 다시 총선을 치러 정권을 승계한다는 입장이다. 흘라잉이 쿠데타 이후 해외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회의와 관련해 유혈사태를 일으킨 군부 지도자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쿠데타에 정당성을 실어주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23일 인터폴에 서한을 보내 흘라잉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윈 코 랏 NUG 내무장관은 서한에서 “흘라잉 사령관이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자카르타에 있을 때 인터폴이 인도네시아 경찰과 협조해 그를 체포해달라”고 요청했다.


코 랏은 “흘라잉은 지난 2018년 미얀마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한 잔혹 행위 책임자로 지목돼 유엔진상조사단에 의해 기소 의견이 제기됐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흘라잉은 쿠데타 이후 739명의 사망 및 3000여 명의 구금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그는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는 22일 저녁 24명의 NUG 장관과 2명의 동료를 반역죄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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