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불발' GTX-D 거세지는 후폭풍..국토부 vs 지자체 갈등 증폭

      2021.04.25 15:25   수정 : 2021.04.26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김포~부천 구간으로 대폭 축소된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인천 검단·청라·영종과 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노선이 서울 강남까지 이어질 것을 기대했던 서부권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은 물론 집단 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반면 오는 6월 최종 확정을 앞두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국토교통부는 "노선 연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의 확정 고시를 위한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계기관 협의,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22일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연구 용역에 대한 공청회도 마쳤다. 공청회에서는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대 관심사인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건설된다. 이 노선은 당초 경기도와 인천시가 건의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됐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부천을 거쳐 서울 남부와 하남까지 이어지는 68.1㎞의 노선을 제안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영종)에서 출발해 청라·가정을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에서 만나는 이른바 'Y자 노선'을 제안했다. 총길이는 110.27㎞다.

서부권에서 강남까지 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던 인천 검단·청라·영종과 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은 김포~부천 GTX를 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칭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검단·한강신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도시는 서울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은 물론이고, GTX와 SRT 등 직결노선이 존재하거나 계획 중"이라며 "지역간 균형발전 및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서울 지하철 직결노선 하나 없는 검단·한강신도시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오는 28일 각 신도시 연합회와 함께 국토부 앞 피켓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낮 12시 기준 '2기 신도시 김포를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노선을 반드시 확정 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 2만8730명이 동의했다. '2기 신도시 검단·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도 2만4690명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GTX-A노선의 경우 고양 창릉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노선이 확장된 바 있다"며 "내년 대선과 추가 택지개발 지구 지정 등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노선 연장 가능성에 대해 사업성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은 너무 길고,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다른 지역의 사업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비수도권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반영하기 어렵다"며 "강남 연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부 입장에선 집값 상승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올 들어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 기준 각각 6.43%, 6.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 4.31%, 4.03%와 비교해 큰폭으로 확대된 셈이다.
최근 경기와 인천의 집값 상승세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영향이 적잖이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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