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맞벌이 부부 “아껴도 아껴도 적자예요”

      2021.04.25 17:10   수정 : 2021.04.25 17:10기사원문
맞벌이인 A씨(45) 부부는 외식을 자제하며 저축에 열을 올리지만 한 달에 50만원씩 적자를 낸다. 신용카드는 쓰지 않고 체크카드로 결제한다. 가계부앱으로 지출을 관리하지만 매달 적자에 허덕이고 만다.



노후자금과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을 마련하고 은퇴 전 이사를 위해 일정 자금을 적립하는 게 목표인데 이런 수준으로는 희망에 그칠 것이란 불안감에 금융감독원을 찾아 재무상담을 신청했다.

A씨 부부의 월 세후 소득은 400만원이다.
청약과 변액연금, 공제회비, 보통예금 등 저축(140만원)을 포함한 지출은 450만원이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료(30만원)와 관리비(20만원), 통신비(15만원), 가족용돈(50만원), 교육비(50만원), 대출이자(25만원) 등 고정비는 190만원이다. 식비와 생활비(80만원), 교통비(40만원)를 포함한 변동비는 120만원이다.

자산은 청약저축 2500만원과 보통예금 3억2000만원, 정기예금 1억원, 주택 4억2000만원, 주식.펀드 2000만원 등 8억8500만원이다. 부채는 주택담보대출 2600만원이다.

명절상여금과 성과급 등 연간 비정기 수입은 2300만원, 연간비용은 600만원이다.



금감원은 우선 A씨 부부가 외식을 삼가고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 그리고 소득의 절반을 저축한다는 점을 칭찬했다. 다만 재무목표가 구체적이지 않고 그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정확한 소득, 지출액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봤다. 일단 정기 세후소득은 얼마인지 비정기 수입은 얼마인지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료나 대출이자 같은 고정지출과 주거 관리비, 식비, 교통비 등의 변동지출 이벤트성 지출이 얼마인지도 기록해야 한다.

이렇게 파악한 A씨 부부의 연간 총 수입은 7100만원, 총 지출은 4320만원, 저축 가능 최대 금액은 2780만원이다.

A씨는 상담과정에서 적자가 있다는 사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수입, 지출을 급여통장 하나로 관리하는데, '마이너스'를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자금이 부족할 때는 보통예금에서 인출해 충당하는 등 땜질식 관리를 해왔던 게 문제라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금감원은 "꾸준히 자산을 모으려면 자금 구분이 필요하다"며 "생활비는 그 달 수입 안에서 쓰고 통장 쪼개기를 통해 고정, 변동비 예산을 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은퇴자산을 제외한 A씨 부부의 총 자산은 8억8500만원이다. 자산의 절반가량이 예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청약저축 등 안전한 유동성 자산이다. 금감원은 A씨 부부가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을 구성한 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 부부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제적격 상품(15년간 700만원 불입, 3% 이상 운용 가정)에 가입할 경우 세액공제 금액을 재투자하면 원금 1억500만원을 약 1억5000만원까지 불릴 수 있다. 금감원은 재무목표와 자산종류를 매칭(matching)하고 원금보장, 절세, 투자기회, 원리금 지급형태, 비용 등을 고려해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산을 옮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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