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광풍, 코인 투자자라면 주의해야 할 3대 증후군은

      2021.04.26 09:21   수정 : 2021.04.26 1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지난달 암호화폐(코인)를 '사팔사팔(사고팔고 사고팔고)'해서 쏠쏠한 수익을 낸 30대 직장인 김 모씨. 주변에서 더 많은 자금으로 큰 재미를 본 친구를 보고 적금까지 깨서 암호화폐에 거금을 투자했다. 부푼 기대와는 다르게 상황이 점차 꼬이기 시작한다. 연일 떨어지는 암호화폐 가격에 손해 범위가 작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달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가격이 오르길 기다릴 뿐이다.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고 잠도 깊게 들지 못한다.
소위 '코인판'에 뛰어든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음)'의 현주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 지수 '3000'을 돌파한 국내 주식시장은 활황이었다. 주식에 뛰어들었던 개인 투자자들도 이제는 암호화폐 시장에 손을 대고 있다. 변동폭이 커서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고 폐장이 없어 언제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돈을 투자한 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는 건 예삿일이다. 30분 단위로 알람 기능을 켜놓고 일도 잠도 포기한 지 오래다.

하지만 코인 광풍과 함께 투자자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늦은 시간까지 붙잡게 되는 스마트폰과 요동치는 등락폭으로 인한 긴장감 및 스트레스 등이 반복되면서 일상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코인 투자자들이 주로 겪는 3대 증후군과 그 예방법을 알아보자.

■폐장 없는 코인시장, 뜬눈으로 지새우다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골골'


오전 9시에 개장해서 오후 3시 30분 폐장하는 주식 시장과는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돌아간다. 자는 동안 급락 또는 급등할 수도 있다. 기회를 잡으려면 뜬눈으로 시세판을 확인해야 한다. 자연스레 잠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게 자는 한국인의 수면 시간(7시간 41분)이 더 짧아질 수 있다.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지는 코인 투자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생체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부족한 수면은 두통과 피곤함, 눈의 침침함, 목?어깨의 뻐근함 등 '만성피로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한의학에서 허로(虛勞)에 속한다. '허(?)하여 피로하다'라는 허로의 증상은 정신이 어두워지고 상체 근육과 뼈의 당김과 통증, 잦은 기침 등이다. 만성피로 증후군의 증상과 대부분 일치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7~8시간의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하도록 하자. 또한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것이 좋다. 자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잠에만 집중해 쌓인 피로를 풀어야 한다. 만약 위 증상이 반복돼 피로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만성두통과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치료 및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기회 놓칠까 봐 두려워 '포모 증후군' 주의보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은 집단에서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홈쇼핑에서 '품절 임박', '한정 수량' 단어를 보고 충동구매를 하는 것도 포모 증후군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코인 투자 기회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암호화폐 계좌 수가 폭발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개설된 계좌는 250만여개다. 지난해 말(133만6425개)과 비교해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포모 증후군은 결국 조바심을 유발해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경제적 피해는 물론 투자 중독 같은 심리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두려움으로 인한 강박적 불안감과 우울감을 유발한다.

초기에 건전한 투자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자신의 경제적 여건과 상황을 고려한 투자가 현명하다. 이 밖에도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우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통해 포모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고개 떨군 개미 투자자…스마트폰 보다 '거북목 증후군' 노출


온종일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떨구게 된다. 초 단위로 수익률이 변하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다. 문제는 이 자세가 계속되면 정상적인 경추(목뼈)의 C자형 곡선이 '1'자 형태로 변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으로 발전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경추에 전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경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2017년 이미 200만명을 넘어선 거북목 증후군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환자는 224만1679명에 달할 만큼 현대인의 대표 질환으로 급부상했다.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목 통증과 두통, 현기증, 손 저림 등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 또한 투자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만성 두통은 물론 식욕 부진과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져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거북목 증후군과 목디스크 등 경추질환 치료에 추나요법과 침, 뜸 등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목 주변의 비뚤어진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겨 위치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은 경추를 정상적인 C자형 곡선으로 회복시킨다. 과도한 긴장으로 뻣뻣해진 뒷목은 침치료로 해결한다. 경직된 근육에 직접 침을 놓으면 주변 조직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뜸치료는 주변 근육와 인대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방통합치료로 바르게 정렬된 경추와 이완된 근육?인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투자로 지친 이들의 활력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자생한방병원 고동현 의무원장은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틈틈이 기지개를 켜서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며 "투자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다양한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투자와 함께 건강도 적극 챙길 수 있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