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의 할리우드' 홍콩...오스카상 중계 불허

      2021.04.26 11:10   수정 : 2021.04.26 11:10기사원문

한때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불리던 홍콩에서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를 볼 수 없었다.

지난달 홍콩의 대표적인 방송사인 TBL이 50여년만에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는다고 결정했으며 그 이유로 “순전히 상업적인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CNN 등 외신들은 중국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의 영화 “노매드랜드”와 2019-20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다룬 “두 낫 스플릿”이 후보로 오른 것에 중국 정부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노매드랜드”는 감독상과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분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을 받았다.

자오는 지난 2013년 한 미국 영화 잡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태어난 중국을 “어디가나 거짓말이 널려있다”라고 발언하며 중국 공산당을 비난했다.

노르웨이 출신 앤더스 하머 감독은 CNN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두 낫 스플릿'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은 예상됐지만 중계 방송 전체까지 막을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도 홍콩 내부에서는 기본적인 민주적 권리마저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홍콩내 모든 정치적 자유를 없애는 현재 상황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면서 1997년 주권반환후 50년간 보장했던 자치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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