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외눈 장애인 비하 아냐' 추미애에 "억지 말고 사과하라"
2021.04.26 11:23
수정 : 2021.04.26 14:53기사원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엄호하는 과정에서 ‘외눈’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비판 받자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해명한 데 대해 “얼른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이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꾸할 가치가 있나 싶었지만 몇 가지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외눈’이 국어사전에 있음을 근거로 비하 표현이 아니라 했는데 그러면 ‘절름발이’, ‘난장이’ 등도 국어사전에 있는데 그헐게 표현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며 “추 전 장관이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것은 비하, 차별, 혐오이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거다.
이어 “추 전 장관께서는 표현하신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 느낄 감정을 생각해보셨나?”라며 “차별금지법 앞장서 주장하셨다는데 그냥 정치적 장식용으로 외치기만 하지 마시고 그 내용도 함께 공부하실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하려 했다면 그냥 ‘편향’이라 표현하지, 굳이 ‘외눈 운운’이라고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쓸데없이 비하적 표현을 덧붙인 것”이라며 “언론의 편향성이란 부정적 의미에 ‘외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므로 명백히 비하한 것이고 차별적 언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분 지혜롭지 않다”며 “그런 언동은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편향 논란과 관련,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장애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상민 의원도 "수준 이하 표현"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장 의원과 이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했다"며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받아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