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스타트업, 혁신 서비스로 화훼산업 꽃길 연다
2021.04.26 17:56
수정 : 2021.04.26 17:56기사원문
■스타트업, 온라인 화훼서비스 개척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화훼판매액은 2012년 7567억원에서 2019년 5174억원으로 줄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판매액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축소된 데다 불경기로 꽃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화훼업계는 올해도 산업 침체는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유통 혁신과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화훼 소비 활로를 열고 있다. 기존 화훼산업 유통구조는 농가에서 생산된 화훼를 도매를 거쳐 꽃집(소매)에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구조인데 이를 디지털로 전환한 것이다. 기업 고객 대상 사업, 쇼핑몰센터 내 파머스마켓 등 추가적인 판로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꽃 브랜드 스타트업 꾸까이다. △온라인 꽃 정기구독·배송(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 내외부 고객(B2B)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매월 2만 다발에서 최대 5만 다발의 꽃을 판매한다. 꾸까는 초기에 꽃을 택배로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기업 간 거래(B2B),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 70억원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55%에 이른다.
꾸까는 온라인 화훼도매 플랫폼 브랜드 피카플라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꽃집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만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론칭 후 최근 3000개 꽃집이 가입했다. 꽃집이 피카플라 모바일을 활용해 오후 8시까지 온라인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꽃이 배달된다. 지난 3월 매출 약 3억원을 기록했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꽂집 사업자는 새벽에 직접 발품을 팔며 꽃을 사야하는 번거로움이나 직접 운반해야 하는 육체노동, 즉시 현금 결제에 따른 유동성 문제 등을 불편해 했다"며 "하지만, 24시간 피카플라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꽃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물 브랜드 스타트업 코스믹그린은 온라인 구매 플랫폼 리피를 운영 중이다. 리피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약 17만명에 이른다. 리피에서 가드너와 식물 관련 무료 상담을 요청하는 소비자는 매달 약 1000명에 이른다. 상담은 식물 구매로 이어진다. 리피에서 판매하는 식물 3분의1 가량은 코스믹그린이 직접 검증을 거쳐 발굴한 농원과 직거래 방식이다. 도소매를 거치지 않아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이밖에 기업 식물 오피스 가드닝 사업도 한다.
신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건강한 식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것이다. 질 좋은 식물을 제공하기 위해 농원을 방문해 식물 컨디션을 확인한다"며 "리피의 식물을 키우는 농원에서는 코스믹그린이 개발한 흙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서비스로 화훼산업 활성화
스타트업은 브랜딩을 강조한다. 소비자 구매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화훼를 상품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해외는 영국의 제인패커, 일본의 아오야마 플라워처럼 화훼 전문 브랜드가 활발하다.
국내는 여전히 꽃을 구매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0년 화훼류의 한일 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화훼를 '돈을 주고 구매하기에는 아깝다'고 인식하는 비중이 36.1% 가장 높았다. 반면 일본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다'는 비중이 35.1%로 아깝다는 반응 보다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꽃의 소비문화를 바꾸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의 다양한 서비스가 화훼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우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보는 화훼산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화훼산업) 온라인 소비 증대 등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시장 세분화 및 다양한 상품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