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구하기’ 팔걷은 與 중진들… 말실수·내부분란 ‘부메랑’
2021.04.27 07:00
수정 : 2021.04.27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적 편향성 시비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 대응과 관련, 내부 이견속에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 등은 김어준씨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여당 유력 인사들의 김어준 보호 발언도 잇따랐다. 이에 야권은 민주당의 김어준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평을 내놓으며 비판을 이어갔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원식 의원은 전날 당원들과 함께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 폐지 가능성에 대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그나마 진실을 이야기하는 언론"이라며 "우리 당이 지켜주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가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출연료 의혹에 대해 우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별도의 팀을 만들어 이 문제에 대응하겠다"며 적극적인 보호 의지를 피력했다.
해당 방송에 참석한 최고위원 후보 김용민 의원도 '뉴스공장' 논란에 대해 "당에서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며 "김어준 개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는 동지와의 연대"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정청래 의원 등 여당 중진 인사들의 '김어준 지키기' 발언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특정 공영 언론 대상 직무감사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이 파생돼 범여권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뉴스공장' 방송에 대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 없이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추 의원은 "문맥을 오독해 제 뜻을 왜곡한 것이다.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상민 의원은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고 다시 비판하면서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이외에도 여권의 '김어준 지키기'에 야당도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뉴스공장에 대한 민주당의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며 "김어준씨 하차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이 30만명을 넘어섰다. 민주당은 이런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지난 서울시장 보선 민심을 역행하는 김어준 변호인 역할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