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조성 현안대로 추진"
2021.04.27 10:37
수정 : 2021.04.27 10:43기사원문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우선 오 시장은 현재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제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9년 8월1일 준공됐다. 당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 안이 상당한 지지를 받으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중앙에서 편측으로 옮기는 재구조화는 과거에 결정된 행정적 결단을 부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공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투입과 복구에 투자되는 비용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미 공사는 3분의 1 이상이 진행된 상태다.
오 시장은 "이미 34%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며 "원상복구안의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다. 관련 기관과의 재논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면 재검토안의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어야 하고 오히려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보완·발전안은 현재 계획된 안을 바탕으로 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광장사업을 조속히 완성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의 세금을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과정에서 △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 텔링으로 되살려 내기 △광장 주변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상생 전략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특히 광화문광장 역사성 강화를 위해 월대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경복궁 앞 월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다. 이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기존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이에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적극 고민해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이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개선·발전 방향을 담겠다"며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드높일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는 등 시민 여러분께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행정기관의 결정은 시민, 국민과의 약속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광화문광장이 시민이 사랑하고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광장이라는 당초 조성 취지대로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