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2021.04.28 15:32
수정 : 2021.04.28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수근(1914-1965)은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고, 193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에 수채화와 유화를 출품하여 여러 차례 입선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와 대한미술협회전 등에 작품을 출품했으며, 국전의 추천 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수근은 광복 이전에는 주로 농촌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는데, 이 시기의 작품들은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되었다.
박수근은 노동하는 여인의 모습을 즐겨 그렸으며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삼기도 했다. ‘절구질하는 여인’은 아이를 등에 업고 절구질하는 여인의 모습을 화면 가운데 클로즈업하여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전체적으로 갈색조를 띠는 화면에 단순하고 평면적인 형태로 대상을 묘사하였다.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여 만들어 낸 표면의 거친 질감에서 소박한 정취가 느껴진다.
아울러 ‘농악’은 흥겨운 동작으로 농악기를 연주하는 인물들을 그린 것으로, 원근과 명암을 배제한 평면적인 화면 구성 및 단순한 인물묘사가 드러난다. 작가는 전면적으로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여 만들어 낸 화강암 같은 질감의 표면 위에 은은한 선과 엷은 색채로 농악패의 모습을 표현하여 통일감 있고 담백한 화면을 구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