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황소’

      2021.04.28 15:35   수정 : 2021.04.28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평안남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중섭(1916-1956)은 평양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후, 정주에 있던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임용련에게 서양화를 배웠다.

1935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데이코쿠미술학교와 분카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자유미술가협회전’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귀국 후에는 한국전쟁 때문에 극심한 가난 속에서 피난 생활을 했으며, 전쟁 중 아내와 두 아들이 일본으로 가면서 가족 간의 이별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의 주된 주제가 됐다.



전후(戰後)에는 돈을 모아 가족을 만나려는 생각에 활발히 작품을 제작하며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으나,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질환 등에 시달리며 1956년 40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황소’는 강렬한 붉은색 배경에 황소가 고개를 틀고 울부짖는 듯한 순간을 그린 것으로, 머리를 화면 가득 묘사함으로써 소가 내뿜는 힘찬 기운을 강조한 작품이다.


강한 선묘는 소의 동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거친 붓놀림과 강렬한 색감은 표현주의적인 경향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작가가 헤어진 가족과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던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당당한 기세가 화면에 드러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